세상 끝의 카페 - "당신은 왜 여기 있습니까?" 돈과 꿈 중 뭐가 더 중요할까?

존 스트레레키의 베스트셀러 세상 끝의 카페를 읽고,

돈과 꿈의 사이에서 나의 길을 다시 생각하다.


"당신은 왜 여기 있습니까?"

"죽음이 두렵습니까?"

"충만한 삶을 살고 있습니까?"


배고픔과 피로에 지쳐 들어간 어느 낯선 카페.

메뉴판 한쪽에서 발견한 이 3 문장은, 대수롭지 않게 지나칠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겐 삶의 방향을 바꿔줄 질문이 될 수 있습니다.



이곳은 평범한 카페가 아니었습니다.

메뉴판의 글자가 해리포터 신문처럼 저절로 바뀌기도 하고,

심지어 이 카페의 점원은 당신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부 들여다보고 있다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편함, 심지어 두려움을 느끼고 자리를 박차고 나갔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인 '존'은 달랐습니다.

그런 이상하고 신비한 카페에서 자정이 다 된 늦은 시간에 주문한 

아침메뉴를 계속 먹기로 합니다.


이 책에서 던지는 "당신은 왜 여기 있습니까?"라는 질문은

단순히 "지금 이 장소에 왜 있는가?"를 묻는 것이 아닙니다.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당신이 원하는 행복이란 무엇입니까?" 또는

"당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내가 얻은 해답

존 스트레레키의 [세상 끝의 카페], 이 책을 읽고 나서 얻게 된 한 가지는

"돈과 꿈, 둘 중에 무엇이 더 중요할까?"라는 질문에 개인적인 해답을 얻은 것입니다.

돈 대신 꿈을 좇는다면, 부자는 될 수 없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어떻게 먹고살 수 있을 만큼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찾아보면 분명히 있을 것이라는 겁니다.


"어차피 꿈을 버리고 돈을 좇는다고 해도 모두 부자가 될 수 있는 건 아닌데,

그렇다면 꿈을 좇는 게 후회 없는 선택이 아닐까?" 정도의 생각이지만, 

그 정도만 해도 앞으로의 인생에서 기다리고 있는 수많은 선택들에 영향을 주기엔 충분할 겁니다.


지금 행복할 수 없다면, 영원히 행복할 수 없다.

"세상 끝의 카페"속에 나오는 여러 이야기들 중에

휴가갔다가 한 어부를 만난 어느 사업가의 이야기입니다. 


어떤 사업가가 모든 것에서 벗어나 재충전을 위해 휴가를 떠났다.

비행기를 타고 한참을 날아가 낯선 나라의 작은 마을에 도착한 사업가가 선택한 

첫 번째 휴가 즐기기 방법은 사람을 관찰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며칠 동안 마을 사람들을 관찰했더니

그 마을에서 한 어부가 가장 행복하고 만족스럽게 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 어부에게 흥미를 느낀 사업가는 어느 날 어부에게 다가가 

매일 무엇을 하며 사느냐고 물었다.


어부는 매일 아침 일어나 아내와 아이들이랑 아침 식사를 하고,

아침 식사를 마치면 아이들은 학교에 가고, 자기는 고기를 잡으러 가며,

아내는 그림을 그린다고 했다. 몇 시간 동안 낚시를 해서 가족들과 충분히 먹을 만큼

생선을 잡고 나면 낮잠을 자고, 저녁을 먹은 뒤에는 아내와 바닷가를 산책하며 

석양을 바라보고, 아이들은 바다에서 수영을 한다고 했다.


사업가는 그 이야기를 듣고 몹시 놀라서 물었다.

"매일 그렇게 산다고요?"

"거의 날마다죠, 다른 일을 하는 날도 있기는 하지만 보통 그렇게 하루를 보냅니다."

어부가 대답했다.

"매일 고기가 잡히나요?"

"예, 고기는 많습니다."

"가족들이 먹을 것보다 더 많이 잡히지는 않나요?"

어부는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그럼요, 간혹 너무 많이 잡혀서 일부는 다시 바다에 놔준답니다. 전 낚시를 좋아하거든요."

"그럼 온종일 일해서 물고기를 최대한 많이 잡으면 어때요? 그럼 잡은 걸 내다 팔아서 돈을 많이 벌 수 있지 않습니까? 그 돈으로 배를 두세 척 사고 그 배에서 일할 어부들을 고용해 고기를 많이 잡게 하는 거예요. 그럼 몇 년 내로 큰 도시에 사무실을 열 수 있을 테고, 그러고 나선 한 10년 안에는 국제적인 어류 물류상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뭐 하러 그렇게 하죠?"

어부는 사업가에게 미소 지으며 물었다.

"돈을 벌기 위해서죠. 그렇게 해서 돈을 많이 벌고 그런 다음 은퇴하는 겁니다."

"그럼 은퇴하고 나서는 무엇을 하죠?"

어부는 이런 질문을 하며 여전히 미소를 띠고 있었다.

"원하는건 뭐든지요."

"예를 들어 가족들과 아침식사를 하는 거요?"

사업가는 어부의 반응이 신통치 않자 약간 실망하며 이렇게 답했다.

"그런 것도 있겠네요."

"그리고 저 같은 경우는 낚시를 좋아하니까, 매일 몇 시간 정도 낚시를 즐길 수도 있겠네요?"

"못할 것도 없지요. 아마 그때쯤이면 바다에 고기가 그기 많이 남아 있진 않겠지만 그래도 조금은 있을 겁니다."

사업가가 답했다.

어부는 또다시 말했다. "아내와 해변을 산책하며 저녁 시간을 보내고 해지는 것도 함께 바라보고,

아이들은 바다에서 수영을 할 수도 있겠죠."

"그럼요,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그때쯤이면 애들은 다 자랐겠지만..." 사업가의 답이 돌아왔다.

어부는 미소 지으며 악수를 하고 사업가에게 잘 쉬고 충전 잘하라는 말을 남기고 돌아갔다.


이와 같은 이야기는 고대 그리스의 디오게네스와 알렉산더 대왕의 일화에서도 찾을 수 있고. 

금강경에서도 사람이 초조해 하는것은 이 순간과 이 자리에 편안히 머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하죠.


세상에는 놀라울 정도로 열정적으로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을 볼 때면 나 자신과 비교되며 부럽기도 하고, 솔직히 질투도 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세상에 다양한 사람이 존재하기에 서로가 빛날 수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만약 모두가 같은 길만 간다면, 그건 또 얼마나 지루한 세상일까요.


"보물지도의 X표시를 무시하기 힘든 것처럼 우리는 존재의 의미를 깨닫고 나면 

깨달은 것을 무시하고 이전처럼 그냥 살기가 더 힘들어 진다."

-존 스트레레키의 세상 끝의 카페 중에서-


내가 살아가는 삶의 이유, 내가 존재하는 목적이란 걸 알고 나면 

나도 그들처럼 충만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상상해 보곤 합니다.

이것에 관한 답은 앞으로도 계속 찾아봐야 할 것 같네요.


지루하고 따분한 권태기를 겪고 있다면, 삶에서 길을 잃은 것처럼 느껴진다면,

존 스트레레키의 책 [세상 끝의 카페]를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당신은 왜 여기 있습니까?"

그 질문이 어쩌면 삶을 조금 다르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어줄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