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자신을 알라"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말했다고 여겨지는 유명한 격언입니다.
자신을 알라, 정말 어려운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렸을 때는 내가 바로 난데 여기서 뭘 더 알라는 건지 싶었죠.
우리는 종종 이런 상황에서 이 친구는 이렇게 행동하겠지?
저런 상황에서는 이 친구라면 괜찮다고 생각하겠지? 등
상대방의 생각을 자기 식대로 예상해 보곤 합니다.
그건 그 친구와 지내온 시간이 길고, 또 그 친구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정작 나 자신에 대해서는 어떤가요?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고,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할 거라고 과연 자신 있게 확신할 수 있나요?
나 사용 설명서
많은 것엔 사용설명서가 있습니다.
전자레인지를 사도 설명서가 있고, 레고나 프라모델을 구매해도
조립 방법이 적혀있는 설명서가 있습니다.
하지만, 왜 나 자신에 대한 사용설명서는 없는 걸까.
그건 분명 나 자신만이 만들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나 자신에 대한 사용설명서는 타인이 만들어 줄 수 없습니다.
나만큼 나에 대해 잘 아는 타인이란 없으니까요
"너 자신을 알라." 그러면 나 스스로가 "나 사용 설명서"를 만들면 되지 않을까요?
나 사용설명서 왜 필요한가?
"나를 사용하는 법을 알려주는 설명서"가 있다면
내가 어떤 일에 어떻게 반응하고, 어떤 상황이나 무엇을 좋아하고 기뻐하는지
무엇에 행복감을 느끼는지 알 수 있게 된다면,
자신에 대한 이해도(메타 인지)가 높아지는 것일 테고,
나 스스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 좀 더 나은 방향을 찾아 나아가는,
나라는 개인이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나와 맞지 않는 것, 내가 원하는 것을 구별할 수 있게 될 테니까요.
나 사용 설명서, 어떻게 만들까?
꿈을 잘 꾸기 위해서는 꿈 일기를 씁니다.
저도 자각몽(루시드 드림)을 연습할 때 꿈 일기를 오랜 기간 써봤는데
처음엔 꿈을 꾸기는 했는지 기억도 안 나서
자고 일어나서 느낀 기분이 좋았는지 나빴는지 정도 밖에 적을 것이 없었지만,
꿈 일기를 쓴 기간이 늘어날수록 꿈의 기억력도 점점 늘어나
나중엔 자고 일어나서 하룻밤 사이에 꾼 3~5개의 꿈을 자세하게 적느라
꽤 시간이 걸리게 되었었죠.
꿈을 잘 꾸기 위해 꿈 일기를 쓴다고 한다면,
삶을 잘 살기 위해, 나를 잘 알기 위해서는 일기를 쓰는 것이 이치에 맞지 않을까요?
자신의 삶을 관찰하고 꾸준하게 기록하는 것이 일기이니까요.
일기에 서식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보는 것과 관찰하는 것은 천지차이다."라고 셜록 홈즈가 말했듯.
그냥 있었던 일에 대해서 기록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 하루 있었던 사건들에 대해서 점수도 매겨보는 건 어떨까요?
그렇게 적은 일기들이 어느 정도 쌓이면, 매겨놓은 점수들을 바탕으로
한 번 "나 사용설명서"를 적어보세요
무엇을 하면서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지, 무엇이 보람찼는지 기록해 보세요.
어떤 하루를 보내면 나는 행복할 것 같은지, 잘하고 싶은 건 무엇인지.
어려운 길이기는 하지만, 놀면서 돈을 벌고 싶다는 것도 목표가 될 수 있습니다.
저도 그래서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이니까요.
"잠을 자는 동안에도 돈을 벌 수 없다면, 부자가 될 수 없다."라고
제가 존경하는 투자자 워런버핏과 제 인생을 바꿔준 책,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가 말했죠
다시 돌아와서 예를 들어, 혼자서 치맥을 먹는다면 나의 행복감은 1점부터 10점 중
몇 점이고, 친구들과 함께 치맥을 먹는다면 나의 행복감은 몇 점인지
나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겁니다.
영화나 애니를 보더라도 해피엔딩이 좋은지 새드엔딩, 배드엔딩,
행복한 주인공이 좋은지, 고통받는 불행한 주인공을 보고 싶은지,
취미라던가 하고 싶은 일, 꿈, 장래희망, 뭐가 보람찼다,
뭘 하면서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지, 나에게 있어 행복한 하루란 무엇인지 등등
이런 질문들을 통해 우리는 무엇이 나를 진정으로 행복하게 하는지,
어떤 경험이 나에게 더 큰 만족감을 주는지 알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반대로 자신이 어떤 상황에서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지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
남이 잘 되는 것을 봤을 때의 우울감과 질투심, 어떤 도발에 약한지 등등
내가 뭘 싫어하는지도 잘 관찰해서 기록해 두었다가 정리해서
더욱 구체적인 나 자신의 사용설명서를 만들어가면 좋겠죠.
운동을 하기로 마음먹었던 경험이 있나요? 지금은 어떻게 되었나요?
지금도 꾸준하게 운동을 해오고 있는 분도 있겠지만,
과반수는 작심삼일, 작심 한 달, 작심 세 달로 끝나고 말았을 것입니다.
이러한 경험을 기록하고 분석하는 것만으로도
스스로가 어떤 환경에서 동기부여를 얻고, 어떤 부분에서 좌절하는지
조금이나마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단순히 일기를 꾸준히 쓴다고 나 자신을 '이렇다'라고 정의하기는 힘들겠죠.
사람은 알게 모르게 조금씩 변화해가기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를 알려는 시도를 스스로 포기해버린다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어려워질 것입니다.
나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나에 대해 알아야 할 테니까요
기록은 과거의 나를 이해하고 미래의 나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화나거나 부러웠던 것, 서러웠던 경험, 질투 나는 경험 등을 적는 "분노 일기"나
행복했던 경험이나 감사했던 일들을 적어보는"감사 일기" 같은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나오게 된 게 아닌가 싶네요
"너 자신을 알라"
좋은 격언이지만, 나 스스로를 알기란 정말 어려운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