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킵을 2022년부터 꾸준히 잘 써왔다.
빠르고 간편해서 메모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문제가 생겼다.
갑자기 찾아온 렉
어느 날부터인가 구글킵에서 메모를 작성할 때
이상한 현상이 발생했다.
글자가 늦게 입력되고, 커서는 제멋대로 튀며,
엔터키를 한 번 누르면 다섯 번씩 입력되는 식이었다.
처음 그 현상을 경험했을 때는
나의 8년 된 멤브레인 키보드가 드디어 고장 난 건가 싶어
키보드 바꿀 생각에 살짝 들떴었지만, 아니었다.
키보드 테스트 사이트에서 확인해 본 결과
키보드는 아주 멀쩡했다..
문제는 구글킵 자체에 있었다.
해결을 시도해 봤지만
혹시나 해서 크롬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해 보고,
구글킵을 데스크톱 앱으로 설치해서 사용해 봐도.
렉이 사라지지 않는다.
어쩌다 한 번 겪는 정도였다면 참을 수 있었겠지만,
메모를 쓸 때마다 반복되니 짜증이 밀려왔다.
게다가 렉이 심할 때 영상을 캡처해보려 했더니,
귀신같이 멀쩡해지는 게 아닌가...
대체 메모 앱을 찾아 나서다
결국 구글 킵을 떠나기로 결심하고,
대체할 만한 메모 앱을 찾기 시작했다.
후보는 다음과 같았다.
▪옵시디언(Obsidian)
로컬 저장은 무료지만, 클라우드 동기화 기능은 유료 플랜을 이용해야 한다.
▪노션(Notion)
유명하지만, 무거워서 메모가 많아질 경우 구글킵처럼 렉이 생긴다는 평이 많았다.
▪에버노트(Evernote)
무료 플랜의 제약이 커서 사실상 일 년에 10만 원을 내야 제대로 사용할 수 있다.
▪삼성 노트
태블릿에서는 나쁘지 않지만, PC에서는 사용성이 떨어졌고,
동기화 오류로 데이터가 날아가는 사례가 꽤 자주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건, 조플린(Joplin)
새로운 메모 프로그램을 찾아보기 전까지는
들어본 적도 없었지만, 그럼에도 내가 선택한 건 조플린이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프로그램 자체가 가볍고 빠르다는 평이 많았고,
▪오픈소스이며,
▪로컬 파일로도 저장이 가능해 오프라인으로도 사용 가능하고,
▪OneDrive, Dropbox같은 클라우드에 동기화도 간편했다.
그 외에 세세한 기능 같은 건 아직 잘 모르지만,
구글킵처럼 간단하게 메모만 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이전 메모는 그대로 두기로
구글킵에서 지금까지 써온 메모들은 따로 옮기지 않고,
그대로 두기로 했다.
조플린으로 옮기는 게 불가능하진 않지만,
정리해둔 라벨이 전부 떨어지게 되기 때문에 귀찮아서..
열람하는 데는 문제없으니..
무료로 지금까지 잘 써 온 것만 해도 감사한 일이다.
지금까지 고마웠다 구글 킵.
앞으로 새로운 메모는 조플린에서 작성하며,
그 사용 경험도 차차 공유해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