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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고향 지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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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적 관점에서 본다면 지구라는 작은 행성에 살고 있는 우리는,
개미보다 작은 먼지, 티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그 아무것도 아닌 우주를 떠돌고 있을 뿐인 작은 돌덩이가
어쩌다가 태양과 적당한 거리에서 돌고 있었고,
그 덕에 온도도 적당하고 대기가 우주방사선을 막아주며,
풍부한 물에서 생명이 생겨나고, 수없이 많은 시간이 흘러
결국 최상위 포식자가 된 자기들이 가장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유인원들은
작은 먼지 한 톨 속에서 땅에 금그어 놓고 서로 니편 내편 갈라서
치고받고 싸우고, 죽으면 무로 돌아간다느니, 지옥이나 천당으로 간다느니,
혹은 다시 태어나게 된다느니..
우주를 떠도는 작은 돌덩이, 티끌 하나 속에서 말이에요.
그런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면, 갑자기 모든 게 허무해 보이고
의미라는 건 없다고 생각하게 되는 일도, 있을 수 있죠.
'삶'이란 건 뭘까요?
나는 뭘 위해 태어난 걸까요?
그런데 말이죠,
의미라는 게 꼭 거창하고 대단해야만 하는 걸까요?
제 생각엔 그런 것 같지만은 않아요.
굳이 대단한 게 아니더라도
그냥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맛있고,
배부르게 밥 먹고 잠이 오면 누워서 자고.
무언가를 좋아하고, 또 무언가는 싫어하고.
이런 작은 것에서 의미를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의미 없는 삶은 꼭 불행한 건가요?
의미 있는 삶이란 건 행복할까요?
작은 행복에 만족하며 사는 사람이 있는 반면
지금 상황에 만족하지 않고 더 앞으로 나가려는 사람도 있죠.
이런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저런 사람도 있는 거고,
앞만 보며 달려왔다고 해도, 잠시 작은 행복에 머무르지 말라는 법 없고.
지금 만족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조금 더 나아가고 싶다면 그것도 괜찮겠죠.
결국,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사는 게 정답 아닐까요?
사실 남들은 내가 뭘 하든 잘 신경 안 씁니다.
자기한테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요.
오히려 문제는 "나는 지금까지 달려왔으니 앞으로도 앞만 보고 달려나가야 해!"
"지금까지 달려온 게 있으니 이 속도를 계속 유지해야 해!"
"멈춰서는 안돼! 그건 패배자야!"라고 스스로를 몰아세우는 강박에서 생깁니다.
그렇게 만성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게되다 보면 무기력증이 생기게 되고,
그건 강박을 내려놓지 않는 한, 끝없이 이어지죠.
저는 지난 3년간 무기력에 시달려왔습니다.
일을 손에 잡지 못하고 유튜브나 보면서 시간만 허비했었죠.
속으로는 일해야 되는데.. 일해야 되는데.. 생각만 하고 일은 하지 않고.
집안에만 있으면서 먹는 건 잘 먹으니 살만 뒤룩뒤룩 찌고,
과거의 날씬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자신감은 하락하고.
그러다 보면 조금씩 조금씩, 마음속 어디선가
지금까지 나한테 그런 게 존재하는 줄도 몰랐던 자기 혐오감이라는 게
고개를 들 수밖에 없습니다.
(*뉴욕 털게라는 유튜버분은 7년간 무기력을 겪으셨다고 하는데,
번아웃, 무기력에 대한 조언이 필요하신 분은 찾아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래서 저는 더 이상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그냥 일을 내려놓고 휴식하기로 했습니다.
스트레스에서 최대한 뇌를 잠시 격리시켜두기로요.
처음으로 한 일은 숏츠를 끊었습니다.
부정적인 뉴스만 나오는 TV는 아예 끊어버리고.
인터넷으로도 일부러 그런 기분 나빠지는 콘텐츠들은 최대한 안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뉴스도 관심 있는 주제만 검색해서 봅니다.
그렇게 해도 화제가 되는 건 알고리즘이 알아서 알려주더라구요.
좀 무리해서 자취도 시작하게 되었죠.
부모님과 같은 동네 살고 있습니다. 가끔 반찬을 가져다주셔서
덕분에 식비를 많이 아끼고 있죠.
그러고 나니 오히려 지금은 조금씩 일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이렇게 블로그에도 도전하고 있고,
그 외에도 하고 싶었던 일을 찾아서 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 외에는 아직 돈은 안 벌리지만..
미친 듯이 불어났던 살도 지금은 간헐적 단식과 운동을 병행하면서
점점 빠지고 있습니다.(현재 최고점 대비 7Kg 감량)
이렇게 그냥 쉬라고만 말하면, 어디선가 누군가가 "일론 머스크나 빌 게이츠 같은
훌륭한 사람들은 잠자는 시간도 줄여가며 일해서 성공했다고 하는데?"라고
반문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은데,
그런 사람들은 이레귤러라고 생각하는 게 편합니다.
말 그대로 대단한 사람들인 거죠.
흔히들 세상은 1%의 천재들이 이끌어간다라고 하잖아요.
일반 사람들이 잠을 자는 시간까지 줄여가며 일한다고 해서
전부 일론 머스크가 되지는 않습니다.
물론 모두가 그런 대단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건 아니겠지만,
단지 노력만이 일론 머스크를 만드는 게 아니라는 거죠.
인정할 건 인정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신건강을 위해서요.
뭐, 이야기는 결국 흔하디흔한
남들하고 나를 비교하지 말라는 이야기로 흘러가네요
그게 현대인들이 불행한 근본적인 원인이 맞다고 생각하지만요.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팁을 좀 드리자면
- 내 문제가 아닌 건 최대한 신경 쓰지 마세요.
- 내가 신경 쓴다고 해서 바뀔 문제가 아닌 것도 무시하세요.
내가 남들 눈치를 안 보고 살아가려고 한다면,
나도 남들에게 신경을 끄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 문제가 아닌 것에 한해서 말이죠.
잘나가는 남들이랑 내 삶을 아무리 비교해 봤자
내 삶은 더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더 나빠질 가능성만 높아지겠죠.
불교에서는 고통이 너를 붙잡고 있는 것이 아니다.
네가 그 고통을 붙잡고 있는 것이다. 라고 말합니다.
원래 세상은 불공평합니다.
공부만 해도 그렇죠, 사람들의 평균 학습 속도가 1배라고 치면,
누군가는 0.5배속, 또 누군가는 2배속, 아주 드물게는 10배속인 사람도 있어요.
노력의 가치를 부정하고 싶은 건 절대 아닙니다.
노력은 필요조건이죠.
무언가를 이뤄내고 싶다면, 재능이 있고 없고를 떠나
노력은 필수라는 말입니다.
일이 손에 잘 안잡힐때는 상황이 따라준다면, 쉬세요.
하고 싶은 거 하면서.
라고 말하면 누군가가"저는 해외여행 가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억지로 일하는 거예요 그런데 쉬라니 얼탱이 없네요" 라고 말하는 게 상상되는데요.
뭐 그럴 수도 있겠죠. 그런데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핀트가 살짝 어긋난 걸 수도 있다고요.
해외여행에도 여러 종류가 있죠
돈 펑펑 쓰면서 호캉스를 가고 싶은건지, 아니면
현지인들과 어울리며 다른 나라의 이국적인 문화를 즐기고 싶은 건지.
이 둘만 해도 해외여행이라는 큰 틀은 같지만, 속은 아예 다르거든요.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게 뭔지
먼저 스스로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취미를 가지세요
저는 워낙에 내향적인데다가 취미도 많아서
집안에만 있어도 심심할 일이 없는데요
그런 제가 생각하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쉬는 방법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심지어는 취미가 뭐냐고 물어보면,
자기는 그런 거 없다고 말을 하는 사람도 여럿 봤습니다.
취미라는 게 뭐 대단한 게 전혀 아닌데 말이죠.
그냥 스스로 하고 싶어서 하는 것. 그게 바로 취미라고 생각합니다.
일처럼 먹고살기 위해, 해야만 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라면,
모두 취미가 될 수 있죠.
귀여운 동물 사진 보기, 개그, 예능 프로그램 시청하기
드라마, 영화 감상, 맛있는 거 먹는 것도 물론 취미죠.
굳이 헬스, 수영, 요가, 골프, 악기 연주 같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야하는 거창한 것들이 아니더라도
그냥 스스로 하고 싶어서 하는 거라면 전부 취미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만의 삶을 찾길 바랍니다.
자신의 길을 스스로 정하고 걸어가는 삶.
그것이야말로 인간다운 삶, 그리고 자유로운 존재로 살아가는 길 아닐까요.